간절함보다는 행동으로 쓰는 글

오늘은 무작정 글이 쓰고 싶었다. 타임라인에서 우연히 읽은 글 때문이었을까? 이 글은 작가들의 글쓰기 방법을 글쓴이의 개인적인 기준으로 분류해 유형별로 풀어서 설명한 글이다. 글쓴이가 제시한 4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만 쓴다는 완벽주의형
  • 남들이 안 쓰면 내가 쓴다는 독고다이형
  • 애쓰지 않아도 가만히 기다리면 쓸 수 있다는 안빈낙도형
  • 일단 많이 쓰는 것이 장땡이라는 다다익선형

나는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자하는 생각은 없지만 때때로 문학적인 글쓰기를 시도하며 여전히 작가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산다. 짧은 소설 하나 직접 써본적은 없지만 소설가가 자신만의 세계를 작품을 통해 무한히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한다. 이것은 프로그래밍으로 앱을 개발하는 것과는 정말 다른 차원의 창조이다.

"중요한 건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적어도 하루에 네 시간 이상 일정한 시간을 두고 그 시간에는 글쓰기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꼭 글을 써야 할 필요는 없다. 내키지 않으면 굳이 애쓰지도 말아야 한다. 그저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물구나무를 서거나 바닥에서 뒹굴어도 좋다. 다만 바람직하다 싶은 다른 어떤 일도 하면 안 된다. 글을 읽거나, 편지를 쓰거나, 잡지를 훑어보거나, 수표를 쓰는 것도 안 된다. 글을 쓰거나 아니면 아무 일도 하지 말 것. 학교에서 규칙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 원칙이다. 학생들에게 얌전히 있으라고 하면 심심해서라도 무언가를 배우려 한다. 이게 효과가 있다. 아주 간단한 두 가지 규칙이다."

- 레이먼드 챈들러,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내 블로그들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만 쓴다는 완벽주의형'과 '애쓰지 않아도 가만히 기다리면 쓸 수 있다는 안빈낙도형'이 적절히 어우러져 거의 방치되어 있다. 학교 일과 육아로 인해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탓이 크지만 시간만 주어진다면 하루에 네 시간 정도 글쓰기나 멍 때리기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마침 Things에 2018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내년에 두 번째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나는 2018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기는 어렵겠지만 육아 외에 내가 좋아하는 다른 무언가에 또 다른 열정을 쏟고 싶다.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것은 새로운 기술이 판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가슴 뛰는 일이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간절함만으로는 글을 잘 쓸 수 없다. 버킷리스트에 '책 한 권 쓰기'를 넣는다거나 글쓰기를 위해 Scrivener 같은 앱을 구입했다고 해서 글이 저절로 잘 써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무작정 글을 쓰고 싶었다. 간절함보다는 행동으로.